[영어원서 추천] 19 Minutes - 스털링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 완독일 : 2024.10.10.



       

사진 출처. amazon.com


📚책 정보

  • 제목 : Nineteen Minutes 
  • 한국판 제목 : 19분
  • 작가 : Jodie Picoult (조디 피코)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범죄물, 법정물, 심리소설
  • 발행일 : 2007.03.05
  • 출판사 : Atria Books
  • 페이지수(Kindle) : 468
  • 오디오북 : 약 21시간
  • 킨들 워드와이즈 지원 : O
  • 한국 출판사 : 이레
  • 한국 발행일 : 2009.12.21




👀읽게 된 계기

유튜버 돌돌콩 님의 원서 추천 영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감상평을 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꽤 오랜 시간 위시리스트에 있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 Jodie Picoult 는 My Sister's Keeper(한국판 제목 :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로도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언젠가 읽어볼 예정입니다. 




📖간략 줄거리

스털링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폭발물이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출동한다. 그런데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동안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기 난사가 시작된다. 경찰 패트릭은 범인의 흔적을 따라 학교 운동선수들이 쓰는 라커 룸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 사태의 범인으로 보이는 소년과 쓰러져 있는 두 학생을 발견한다. 남학생은 몸과 머리에 총상 입고 사망한 상태였고, 여학생은 머리에 상처는 있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기절한 상태였다. 소년은 체포되었고, 사건은 19분 만에 총 10명의 사망자(학생 9명, 교사 1명)와 다수의 부상자를 남겼다. 

병원으로 이송된 여학생은 사건 당시의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다. 

이후 범인인 Peter Houghton의 재판이 시작된다. 



🧐난이도 

Lexile : 830L

이 책은 영어 원서를 어느 정도 읽어본 중급자에게 추천합니다. 


1. 법률 용어 :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후의 범인에 대한 재판 관련 이야기가 많아 법률 용어가 빈번히 등장합니다. 미드로 수사물이나 법정물을 즐겼던 독자라면 적응하기 쉬울 것입니다. 


2. 다양한 등장인물 : 가해자, 피해자, 그 가족, 변호사, 검사, 판사, 경찰 등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서로 엮여있기 때문에 관계를 정리 해두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3. 구성의 복잡성 :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요 인물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대충 읽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의 길이만 약 21시간일 정도로 분량이 매우 많고, 초반 전개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상평

- 단점


사건이 빨리빨리 해결되고, 막힘없는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책일 수 있습니다. 

초반과 중반까지는 전개 속도가 느리고 인물 별로 엮인 과거의 이야기가 많아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져 역시 중간에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아 지루함을 느꼈고 읽기를 멈췄다가, 시간이 좀 흐른 뒤에 결말이 궁금해져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 장점


책의 후반부는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아져서 멈출 수 없습니다.

작가가 초반부터 지루할 만큼 차곡차곡 쌓았던 떡밥과 서사들이 막판으로 갈수록 힘을 받아서 반전과 흡입력 있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후반부에는 재판 결과도 궁금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궁금해져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2시간, 4시간 이렇게 읽으면서 결말까지 쭉 읽어버렸습니다.

후련한 결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 사회적 메시지


이 책은 학교 폭력, 따돌림, 데이트폭력, 총기 난사 사건 등 현대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다룹니다. 

피터라는 가해자의 과거와 심리를 들여다보며, 긴 시간 동안 또래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부모와 학교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던 소년이 결국 이런 끔찍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아주 세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문제에 더 민감해졌는데, 어른들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여러모로 미성숙한 학생들이 부대끼며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당연히 다툼이나 사건들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지식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미성숙한 또래들이 어울리고 부딪혀가면서, 갈등, 다툼, 사과, 용서, 화해를 해보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친하게 지내지는 않더라도, 혹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존중하면서 공존하며 지내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 선생님, 학교 등 어른들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갈등은 학교가 쉬쉬하고 방치하다가 일이 커지면, 학폭위가 열리게 되고 거기서 받은 처분이 생활기록부에라도 남게 되면 안 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어떤 반성과 사과, 화해, 성장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 측은 혹시나 대학 가는 데 문제가 생길까 봐 더 방어적으로 굴게 되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가 없으니 더욱 상처받고 어른들에게 실망하며 마음을 닫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여럿 보았습니다.

제대로 해결해 보자고 만든 제도들이 오히려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회피하는 결과를 만드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피터도 학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피해자의 약함을 비난하지 않았다면 이런 괴물이 되어 같은 학교 학생들을 죽이는 참사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피터 본인도 본인의 재능을 꽃피웠을 거라 안타까웠습니다. 


또 한편으로 씁쓸했던 것은 피터를 괴롭혔던 아이 중 살아남은 이들은 반성하기보다는 다시 원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아무렇지 않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성하는 이 하나 없는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 마무리


19 Minutes는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보다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복잡한 캐릭터 관계를 즐기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읽으면서 학교, 사회, 그리고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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